우수인재 채용박람회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행정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2009 '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2009.9.8 utzza@yna.co.kr |
서울대 박람회 5시간만에 3천여명 몰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황철환 기자 =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채용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대학가 채용박람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대 행정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2009 우수인재 채용박람회에는 참가 업체 부스마다 상담을 받고 정보를 얻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97개 기업의 취업상담 부스에는 빈 곳이 거의 없이 꾸준히 상담을 이어갔고, 일부 인기 업체 부스 앞에는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여성 근무환경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한 화장품 업체 부스 앞에서 상담을 기다리던 이교현(27.여)씨는 "지난달 석사를 마쳤는데 일부러 오늘 나와봤다. 복지가 좋다고 해서 일단 상담을 받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난을 피부로 느끼나'는 질문에 "경기가 나아지고 있어 기대하고 있는데 주변에 한번에 취업하지 못하고 노는 친구들이 많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내년 초 통계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다는 김영민(28)씨는 "올해는 특히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더구나 석사 졸업생들은 전공도 살려야 하고 눈높이도 높아 취업의 폭이 더욱 좁다"고 했다.
정치학과 4학년 송모(25)씨도 "예년보다 박람회를 찾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 것 같다"며 "서울대라고 해서 취업난을 피할 수는 없다. 오히려 다른 학교 학생에 비해 스펙 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채용박람회를 3년째 준비한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는데 점심때 이후에 학생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오후 3시까지 3천명 정도는 박람회에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학생들이 그냥 둘러보는 것보다 자신이 준비하고 있거나 생각하는 곳을 정해서 상담을 받고 있다"며 "취업문이 좁아지니 목표를 뚜렷하게 세워놓고 대비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가을학기 개강에 맞춰 시작한 취업박람회에 학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2일 연세대 공학원 아트리움에서 열린 `2009 연세 취업박람회'에는 2천500여명이 찾았고, 오후 5시께 공식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참가자 상당수가 1시간 넘게 남아 상담을 계속하는 등 열기가 가득했다.
같은 날 한양대에서 열린 `2009 한양 잡디스커버리 페스티벌'과 이화여대의 `2009 이화 잡콘서트'에도 각각 2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대기업이나 금융업체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이나 중견기업에도 관심이 많았고,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고 작은 회사라도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구체적 직무내용을 꼼꼼히 묻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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