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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로벌기업 취업희망자들 뭘 모르고 있다' 고언
작성자 경력개발센터 작성일 2011-01-27 조회수 489
“글로벌기업 취업희망자들 뭘 모르고 있다” 고언
[헤럴드 생생뉴스 2006-10-17 10:47]
“글로벌기업에 취업하려는 한국 학생들이 뭘 모르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골드먼삭스 등 해외기업 관계자들이 17일 서울대가 사상 처음으로 주최한 글로벌 인턴십 박람회에서 서울대생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쏟아냈다. 판박이, 붕어빵, 모범생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에 해외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몰려든 1000여명의 학생들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입사조건으로 정형화된 경력은 노(NO)”라고 말했다. 오히려 취업 희망자들의 인생사 등 개개인의 개성있는 면면에 관심을 갖는 게 특징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이나 경력, 사회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한 경우 높은 점수를 준다.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외국계업체 입사 ‘스펙’과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유니레버 인사부의 백현정 과장은 “학점이나 업무 관련 자격증보다 오히려 봉사활동 경력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 3~4학년 시절 특정 분야에만 집중돼 있는 ‘취업용 경력’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취업 고시원이 된 한국대학에 일침을 놓았다.

퀄컴 코리아의 이광포 연구원도 “완성된 인재보다 잠재력있는 인재를 뽑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계 기업에서는 정해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업무 경험으로 무장한 학생들보다, 교육하기에 따라 현장에 유연성 있게 적응할 만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입사시험에서 필수적인 영어능력에 대해서도 외국계 기업담당자와 학생들의 생각이 달랐다.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려면 중급 이상의 영어실력은 기본이지만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만큼 공인영어성적을 중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심층면접을 실시해 업무에 관련된 토론 등 실제 상황에서 적절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주의할 점은 의사표현을 잘하더라도 비즈니스 어휘가 아닌 일상 어휘로 대답하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면접용 어휘가 따로 있는 것이다. 이날 박람회에서 무료로 영어모의면접을 실시한 파고다 외국어학원의 이언 윈저(Ian Winsor) 강사는 “테스트를 받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급에서 최상급까지의 뛰어난 영어실력을 보여 놀랐다”면서도, “하지만 면접에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해 별도의 연습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막연히 해외 인턴십을 희망하던 학생들은 이날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기업에서 원하는 ‘스펙’과 너무 달라 어떻게 양쪽으로 준비해야 할지 더욱 난감해졌다는 표정이다. 참가자 임민지(22ㆍ노어노문과 3) 씨는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국내 기업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각각의 요구사항을 다 맞추느라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다른 참가자 류혁수(23ㆍ전기공학과 4)씨도 “영어면접 준비와 다양한 경력 쌓기에 학점, 토익점수 관리까지 모두 포기할 수 없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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